[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우루과이)가 5살 연상의 팀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이상 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등 해외 언론은 15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우루과이 TV와 생방송 중 손흥민을 향해 끔찍한 농담을 한 뒤 급히 진화에 나섰다"고 일제히 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손흥민의 팀 후배이자 절친인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뒤 급히 사과문을 낸 사실이 15일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2024.06.15 zangpabo@newspim.com |
벤탄쿠르는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혹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줄 수 있느냐"고 하자 "손흥민의 사촌은 어떠냐.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동양인은 똑같이 생겼다'는 말은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발언이다.
이후 벤타쿠르의 인터뷰 동영상은 급속히 확산됐고, 팬들의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깜짝 놀란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 나의 형제여"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토트넘의 팬 사이트에선 "벤탄쿠르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나쁜 농담이 아니라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저격 글이 쏟아지고 있다. 벤타쿠르의 인스타그램 글에도 항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팬들은 "한국에 오지 마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에서 김민재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평가전을 갖는다.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이긴 하지만 예전에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구설수를 겪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평소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2024.06.15 zangpabo@newspim.com |
그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과 우루과이의 본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손흥민의 어디를 공략해야 할지 안다. 반쯤 절름발이를 만들어놓겠다"고 자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발을 한 적이 있다.
손흥민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가 먼저 나섰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우리는 손흥민의 편에 서며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는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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