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1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에 보인 드리블과 제스처 그리고 패한 중국선수에 대한 배려까지 축구팬의 눈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여느 때와 달리 적극적인 폭풍 드리블로 중국의 밀집 수비를 흔들었다. 대놓고 무승부 작전을 편 중국 수비를 깨뜨리려는 '캡틴 손'의 현란한 발기술에 중국 선수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고 직관하던 한국 축구팬은 열광하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은 없었지만 '월클 드리블'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11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에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4.6.11 psoq1337@newspim.com |
30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원정팬의 야유가 지나치게 쏟아지자 손흥민은 경기 도중 중국 응원단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손가락으로 '3-0' 을 만들어 보였다. 이날 경기 전 중국 원정단 중 일부는 손흥민의 이름과 얼굴이 전광판에 나오자 '손가락 욕'을 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에 대한 응수였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11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 도중 야유하는 중국 원정팬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6.11 psoq1337@newspim.com |
손흥민이 11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 도중 야유하는 중국 원정팬에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TV조선 중계화면 캡처] |
손흥민은 경기 후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하는 건 내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특별히 야유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말리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서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이 11일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전을 마친 후 실망한 중국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4.6.11 psoq1337@newspim.com |
경기 후에도 손흥민은 '월클 매너'로 화제를 낳았다. 손흥민을 향해 거친 태클을 걸며 도발했던 중국 선수들에 다가가 웃는 얼굴로 악수를 하며 패자를 위로했다. 눈물을 보인 중국 골키퍼 왕 달레이를 안아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손흥민의 스포츠맨십은 모든 축구팬들의 가슴을 뭉쿨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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