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립 멤버였던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가 오는 8월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힘을 합치는 모양새다.
또한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하는 이들이 최근 대거 혁신회의에 가입하는 등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에도 친명계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KDLC 공동대표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최근 혁신회의 상임위원으로 가입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고위원 출마 준비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DLC와 혁신회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함께 정당혁신 방안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왼쪽부터), 우원식 의원, 강위원 당대표 특보, 정성호, 박찬대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4.29 leehs@newspim.com |
또한 정 구청장은 최근 이재명 대표 자치분권 특별보좌관(특보)에도 임명됐다. 원외인사지만 이 대표의 정책적 강점인 지방자치 몫으로 최고위원 자리에 오를지 주목된다.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 모임인 KDLC는 22대 핵심 인사들이 모여있다.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과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 조직사무부총장 황명선 의원, 수석대변인 이해식 의원 등이 이 모임 출신이다. 이들 가운데 민 의원, 김 의원은 혁신회의의 주축이기도 하다.
정 구청장을 비롯해 현재 물망에 오른 차기 최고위원 후보군도 혁신회의 소속이 대다수다. 조직 특성상 적극적인 활동층이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에서 31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혁신회의는 2기를 출범하며 전현희·강선우·김승원·이성윤·안호영·박민규·한민수 의원 등이 새로 가입했다. 혁신회의가 당내 '신(新)주류'로 급부상하면서 가입을 희망하는 의원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두고 고심했던 민형배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 쪽으로 출마 결심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멤버였던 강득구 의원도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강 의원 역시 경기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 출마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새롭게 합류한 이들 가운데 전현희·강선우 의원 등도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그외 혁신회의 소속은 아니지만 김민석·한준호 의원 등도 후보군이다. 한 의원은 총선 직후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혔다.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현재 거론되는 이들 중에 중진 의원이 없는 만큼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그는 최근 당대표실 관계자와 출마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나 상대적으로 친명 색채가 옅은 의원들은 1기 지도부에는 도전을 꺼리는 모양새다. 강훈식·이소영 의원 등은 최고위원 하마평에 올랐으나 '출마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일은 오는 8월 18일로 정해졌다. 7월 초쯤 후보자 등록과 모집이 마감될 전망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026년 8월까지다. '대선 출마 당대표'는 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하지만 최근 당헌·당규 개정으로 '상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 당무위 의결'로 사퇴 시한을 변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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