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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중러 위협에 대응 핵무기 실전 배치 확대 논의 중

기사등록 : 2024-06-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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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중국 등으로부터 커지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기를 추가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는 얼마나 많은 핵탄두가 실전 배치돼야 하고 어떤 무기를 보관고에 둬야 할지 등 작전상 세부 내용을 밝히진 않겠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상의할 필요가 있고 이게 바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대화 나누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좌)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토 회원국 중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3국이다.

각국의 핵무기 보유 규모와 실전 배치 규모는 일급 기밀이지만 미국의 경우 핵탄두 약 3700기 중 1700기를, 영국은 225기 중 40기를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프랑스의 경우 나토에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고 독자적 핵 억지력을 갖고 있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은 유럽에 있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항공폭탄을 현대화하고 있고 유럽 동맹국들은 나토의 핵 임무를 위한 항공기를 현대화하고 있다"고 알렸다.

미국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튀르키예 등 5개국에 B61 전술핵폭탄 20발씩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핵무기 사용을 위한 이중용도 항공기(Dual-Capable Aircraft·DCA)를 운용하고 있다.

나토가 핵무기 실전 배치 확대를 논의 중인 배경에는 러시아, 중국 등 적대적 핵무기 보유국의 위협 증대가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러시아는 지난 12일 쿠바 혁명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이유로 핵 추진 잠수함 카잔호를 비롯해 총 4척으로 꾸려진 함대를 미국 영토와 인접한 쿠바 아바나에 파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특히 무기 현대화에 힘쓰는 중국은 이르면 2030년께 10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머지않은 미래에 나토는 이전에 직면한 적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바로 핵무기를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 두 국가와의 대치"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핵 투명성'(nuclear transparency)이 나토의 핵전략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핵 투명성은 적대국들에 "우리가 핵 동맹이란 단도직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면서 "나토의 목표는 핵무기 없는 세계이지만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핵 동맹으로 남을 것이다. 러시아, 중국,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나토는 없는 세계는 더 위험한 세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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