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17일 중국 증시는 부동산 관련 지표가 여전히 호전되고 있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건설주, 은행주, 철강주가 상장되어 있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55% 하락한 3015.89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와 테크주가 주로 상장돼 있는 선전성분지수는 0.31% 상승한 9281.25, 촹예반지수는 0.83% 상승한 1806.19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6.2%)와 전월치(6.7%)를 각각 밑도는 수치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소매판매는 3.7% 증가하며 전월치(2.3%)와 예상치(3.0%)를 각각 웃돌았다.
특히 5월 누적 신규 분양주택 판매액은 전년대비 27.9% 감소했다. 이는 3월의 수치인 -27.6%, 4월의 -28.3%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중국의 부동산 부양정책의 효과가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의 투자자문사인 쥐펑터우구(巨豊投顧)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고, 중국 경제가 지속 개선될 전망인 만큼 주가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며 "투자자는 인내심이 필요한 때이며, 추가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AI 스마트폰과 AI PC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제메이터(杰美特), 쓰디커(斯迪克), 완샹커지(万祥科技), 링이즈자오(領益智造)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5월 통신기자재류의 소비품 판매액이 전년대비 16.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5월 누적으로는 13.9% 증가했다. 통신기자재류에는 스마트폰과 PC 부품이 포함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주가 급등했다.
3D 프린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보리터(鉑力特)가 9% 이상 상승했고, 인시커지(銀禧科技), 화수가오커(華曙高科) 등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올 하반기 애플워치 10을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3D 프린팅 기술로 생산되는 부품으로 제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관련주가 상승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14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02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03% 상승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17일 추이 [사진=텐센트증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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