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만 22세가 되는 생일에 김주형의 송곳샷이 폭발했다.
2002년생 김주형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드(파70·6835야드)에서 열린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언더파 62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주형은 리키 파울러(미국) 등 4명의 2위 그룹과 2타차 단독 선두에 나서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통산 4승을 거둘 기회를 잡았다.
김주형. [사진 = 로이터] |
이날은 김주형보다 여섯 살 많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도 생일이었다. 김주형은 경기 후 "오늘은 내 생일이라 피자 많이 먹었다. 나와 생일이 같은 셰플러, 축하해요!"라고 밝게 웃었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올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대회로 셰플러를 비롯해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 톱10 중 7명이 출전했고 71명의 상위 랭커 선수들이 컷탈락 없이 우승을 다툰다.
김주형은 모든 샷이 예전처럼 날카로웠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7%, 그린 적중률 88.89%를 기록했다. 퍼팅수도 1.50개에 불과했다.
코리 코너스와 1번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고 6, 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13번,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스코어보드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2022년 PGA 투어에 뛰어든 김주형은 짧은 기간에 통산 3승을 수확하며 PGA의 차세대 기대주이자 흥행 메이커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RBC 캐나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게 올 시즌 유일한 '톱10'이다.
올 시즌 5승을 거둔 셰플러와 PGA챔피언십 우승자 쇼플리(이상 미국)는 5언더파 65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공동 18위(3언더파 67타), 김시우는 공동 33위(1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은 7번홀(파4)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고 기권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