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이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롯데호텔의 'L7 시카고' 개관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독일로 넘어가 20일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석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스를 방문했다. 이달 초 롯데지주의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한 신유열 전무의 후계자 행보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유열 롯데그룹 전무 [사진=롯데] |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전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베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유럽 2024'를 찾았다. 신 전무는 이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스를 비롯해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외 기업들을 둘러봤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와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 최연수 롯데알미늄 대표 등 롯데의 2차전지 분야를 이끌고 있는 주요 대표이사들이 동행했다.
롯데그룹은 화학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돌파구로 2차전지 소재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그룹 경영진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신 전무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L7 시카고 바이 롯데' 공식 리브랜딩 개관 행사에도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홍 롯데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상현 롯데유통군 총괄대표,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등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함께 참석했다.
L7 시카고는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시애틀, 롯데호텔 괌에 이은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네 번째 미국 체인이자 북미 최초의 L7 호텔이다. 특히 롯데호텔이 동부 뉴욕과 서부 시애틀에 5성급 호텔을 운영하고 있어 이번 L7 시카고 개관으로 미 대륙을 횡단하는 호텔 벨트를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 전무는 롯데그룹에서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찌감치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신유열 전무를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임명, 신사업을 가꾸고 있다. 특히 신사업 뿐만 화학·호텔 등 그룹 본업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경영 승계를 대비한 수업이 한창이라는 분석이다.
신 전무는 이달 초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지분을 처음으로 매입하며 승계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지분 7541주를 매입했다. 주식 매입 비용으로 1억9000여 만원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신 전무는 롯데지주 지분 0.01%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지주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회장으로 13.02%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호텔롯데(11.10%), 롯데알미늄(5.06%)이 2,3대 주주에 올라있다. 업계에서 신 전무가 지속적으로 롯데지주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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