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대해 "각계와 적극 소통하면서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석탄회관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관계부처와 국책 연구기관, 유관학회, 자원 관련 공기업·민간기업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한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시추 계획과 투자유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동해 심해 가스전은 경북 포항만 영일만 일대 앞바다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최소 35억배럴~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산유국이 될 수 있는 국가적인 희소식인 데다 이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면서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2024.06.03 dream@newspim.com |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정부는 최소 5번의 시추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추공 1개를 뚫는 데에는 약 1000억원 이상 예산이 소요된다. 정부 출자와 한국석유공사 자체 자금 등을 활용하는 한편 해외투자 유치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이날 안덕근 장관은 시추 계획과 관련해 "현재 석유공사가 잠정적으로 기본 계획을 마련한 상태로, 향후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쳐 1차 시추 위치 등 세부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외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먼저 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현행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은 대규모 유전·가스전 개발에 적합하지 않은 체계라는 설명이다.
현재 산업부는 조광권을 7개 유망구조의 탐사·개발에 적합한 방식으로 분할하고, 조광료 부과 요율도 정부·투자자 간 적정 수익 분배가 가능하도록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덕근 장관은 시추 1공당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재원 확보와 위험 분산 차원에서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운영에 필요한 기술력·재원 확보와 위험 분산 차원에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익 극대화라는 원칙 하에 국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요인 확산과 전 세계 자원 무기화 추세 등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할 때,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국가 자원안보 차원에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확언했다.
안덕근 장관은 "동해 심해 가스전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은 만큼 이제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 각계와 적극 소통하면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