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되며 금리도 지금보다 더 내릴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한 서머스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데이터가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가격 정상화에서 비롯된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시장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의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올라 4월의 3.6%와 월가 전망치 3.5%를 모두 하회했다. 이번 근원 CPI 연간 상승률은 2021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에 해당한다.
그는 "우리의 재정 문제 규모를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해 과도한 낙관주의가 있다고 본다"면서 막대한 예산 적자 추세가 지속되면 가격 상승 압력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서머스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가격 상승을 너무 빠르게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중립 금리의 장기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립 금리에 대한 연준 판단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중립 금리는 4.5% 정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 연준 관계자들은 중립 금리 추정치를 2.8%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서머스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제기해오고 있다.
이달 초에는 뉴욕 경제 클럽 웨비나에서도 "장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연준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확률을 6% 넘게 보고 있다.
래리 서머스 미국 전 재무장관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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