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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영정도 없는 추모분향소…헌화하며 '재발 방지' 부탁

기사등록 : 2024-06-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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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안전 신경쓰겠다" 시민들 다짐
유가족 지원 이어 재발 방지 대책까지 요청
화성시청, 접근성 좋은 곳에도 임시 분향소 설치 예정

[화성=뉴스핌] 방보경 기자 = "내 식구 같아서, 얼마나 힘들까 생각해서 찾아오게 됐습니다."

경기 화성시청 1층에 마련된 '서민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26일 오전 이곳을 찾은 시공업체 사용자 이종화(55) 씨는 근로자를 고용하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지 않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씨는 "근로자가 부족하니 외국인이 많이 오는 건데, 관련 정책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나부터 안전을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경기 화성시청 1층에 마련된 서민면 전곡리 공장 화재 추모 분향소. 화성시는 시청에만 있던 분향소를 화성시 서신면체육관 2층, 동탄역, 병점역 등 총 4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2024.06.26 hello@newspim.com

임시 분향소 단상에는 점심 즈음 국화꽃 50여 송이가 쌓였다.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이 채 되지 않아 이름과 영정 사진은 준비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특히 분향소를 찾은 주민들은 사고를 수습하고 유가족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향소를 찾은 박철균(62) 씨는 "텔레비전을 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더라. 몸담고 있는 봉사단에서 방문해 일손을 거든다고 해 함께 방문했다"고 했다. 몇몇 사람들은 멈춰 서서 관계자에게 분향소 운영 및 유가족들 지원 현황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이재정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역시 "적십자사는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협의해서 모금도 시작했고, 현재 5000만 원을 모은 상태"라고 했다.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것도 강조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자유롭고 품위 있게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중대재해를 왜 예방하지 못했는지, 왜 화재에 미리 대비하는 훈련을 못 했는지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시청에만 있던 분향소를 ▲화성시 서신면 체육관 2층 ▲동탄역 ▲병점역 등 총 4곳에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쯤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상자는 총 31명으로, 23명의 사망자와 8명의 중·경상자가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총 3명으로, 경찰과 법무부에서는 DNA(유전자) 일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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