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그룹이 그룹 '리밸런싱(재조정)'을 위한 경영전략회의에 돌입한다. 이틀 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는 그룹이 처한 위기 돌파를 위한 '끝장토론'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28~29일 이틀 동안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 전경. [사진=SK] |
이번 회의에는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한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필두로 한 미래 성장사업 분야의 투자 재원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방법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을 통한 재원 확충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다.
운영 개선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반 경영활동이자 경영전략이다.
또한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계획에 대해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부실 계열사 경영진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의 경우 취임 1년 3개월만에 사임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SK 고유의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 및 강화를 위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SKMS는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SK그룹의 설명이다.
지난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CEO들은 SKMS 의제를 올해 지속과제로 삼아 오는 8월 이천포럼과 10월 CEO세미나 등 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성큼 다가온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회의는 최 회장이 강조해 온 내실 경영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과 방법론을 도출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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