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지난달 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했던 시장이 안도하며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으며, 미 국채 금리는 전 만기 물에 걸쳐 하락하고 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5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2.6% 올랐다고 28일(현지 시간) 밝혔다.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지난 2021년 3월 이후 근 3년 만에 최저치다.
전월에 비해서는 0.1% 오르며 4월(2.8%, 0.3%) 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추이(전년 대비), 자료=CNBC, 미 상무부 재인용, 2024.06.28 koinwon@newspim.com |
◆ 서비스·식품·주택 물가↑ VS 상품·에너지 물가↓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보합(0.0%), 1년 전보다는 2.6% 오르며 4월(0.3%, 2.7%)보다 둔화할 거라는 월가 예상에 모두 부합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와 식품 물가가 전월 대비 각각 0.2%, 0.1% 올랐지만, 상품과 에너지 가격이 각각 0.4%, 2.1% 내리며 이를 상쇄했다.
주택 가격은 5월에도 0.4% 오르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거비 관련 물가는 연준의 예상보다 끈끈한 것으로 확인되며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지수 외 지표들은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소비자 지출은 0.3% 증가했고, 명목 소득은 0.5% 뛰었다.
프린시펄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CNBC에 "오늘 PCE 수치에 서프라이즈가 없었다는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며 "연준이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정책 경로는 여전 확실하지 않고,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연착륙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빕은행 총재.[사진=블룸버그] 2023.11.16 mj72284@newspim.com |
◆ 샌프란 연은 총재 "좋은 소식이나 금리 인하 위해 추가 증거 필요"
지표 발표 직후 공개 연설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PCE 지표 둔화에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통화정책 완화를 언급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며,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인지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에서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예측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대응은 '매우 데이터 의존적'일 것이라며 유연한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따라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은 PCE 물가지수 둔화 소식은 추가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이 연내 1차례 금리 인하만을 예고했지만, 시장은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서 9월 연준의 25bp 금리인하 확률은 61.1%, 12월 추가 25bp 인하 확률은 45.0%로 반영되고 있다. PCE 물가지수 발표 전에 비해 인하 베팅이 2~3%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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