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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해저케이블 생산 거점 확대…미국·동남아·유럽까지 '쭉쭉'

기사등록 : 2024-07-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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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시장 규모 2022년 49억→2029년 217억 달러 성장 전망
LS전선, 해저케이블 시장 4위…현지 자회사 주축으로 공장 착공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통신 인프라의 개선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장으로 인해 해저케이블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LS전선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를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 해저케이블 시장, 7년 새 4배 이상 성장 전망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2022년 49억 달러에서 2029년 21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7년 동안 4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저에 부설돼 통신 또는 전력용으로 사용되는 케이블이다. 이는 국가와 대륙 간 빠른 데이터 전송을 제공하며, 5G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으로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와 감소된 대기 시간을 제공한다. 해저케이블은 바다에 포설되기 때문에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데다 특수 설비가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LS전선이 미국 해상풍력단지에서 해저케이블을 시공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유럽의 '빅3'인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에 이어 일본의 스미토모와 함께 글로벌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LS전선, 미국·베트남 이어 유럽까지 생산 거점 확대

LS전선은 해저케이블 글로벌 '탑티어'로 부상하기 위해 국내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과 함께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먼저 미국 해저케이블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자회사 'LS그린링크(GreenLink)'를 신설했다. LS전선은 LS그린링크을 주축으로 미국 내 해저케이블 공장의 착공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설비투자에 대한 세약공제도 받게 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조항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 중립 관련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3조79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LS그린링크는 미 에너지부로부터 총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게 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은 2030년까지 약 6GW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을 추진중인 베트남에도 생산 거점 구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석유 가스 기업인 페트로베트남의 자회사 PTSC와 해저케이블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TSC가 베트남과 싱가포르간 해저 케이블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사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장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 생산 거점은 유럽이다. 회사는 최근 벨기에 전력회사 엘리아와 약 28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은 벨기에 해안에서 약 45km 떨어진 북해에 건설하는 인공섬 '프린세스 엘리자베스섬'에 공급될 예정이다.

프린세스 엘리자베스섬이 2030년 완공되면 벨기에, 영국, 덴마크 간 에너지 공급을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섬에는 전력변환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력망 연결 설비 등을 구축하며, 해저케이블은 인공섬과 육지 간 전력을 보내는 데 사용된다. 현재 덴마크도 대규모 인공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계약이 LS전선의 유럽 해저케이블 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LS에코에너지는 영국 해저케이블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LS에코에너지는 영국 북동부 타인(Tyne)항으로부터 부지 임대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 해당 부지는 항만을 포함해 약 15만4711㎡(4만6800평) 규모로, LS에코에너지는 연내 부지 임대조건 등 협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시장은 규모가 큰 데 비해 공급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선제적으로 진출 시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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