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 첫 TV 토론 '참패'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를 오히려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만한'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고 민주당이 활력있는 후보자를 새롭게 내세울 경우 다잡은 11월 대선 승리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는 최근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숨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밤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방송 스튜디오에서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TV 토론을 형편없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향후 그가 버틸 수 없을 만큼 여론조사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결국 후보를 사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넌은 "이 사람(바이든)이야말로 (트럼프의 상대로) 최고의 인물"이라면서 후보 사퇴는 트럼프에겐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할 경우 "그 대신 '와일드 카드'(뜻밖의 인물)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에 대비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래처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대안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뉴섬 주지사나 휘터머 주지사 등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충분히 꺽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바이든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령인 점을 감안, 상대적으로 젊고 활력있는 이들 후보들이 대선 본선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이유다.
배넌도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후보 교체에 나설 경우 이들의 '지저분한 과정'을 공격해야 한다며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TV토론 압승 다음날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서 가진 유세 선거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우려하며 대안 후보를 깍아내리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어젯밤 토론을 보고 바이든이 물러나야 된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말하고 있는 어느 민주당 후보보다 바이든의 여론 지지율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빈 뉴섬은 주지사로도 출마하기 어려운 인물이고, 카멀라 해리스는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미셸 오바마도 거론하는데 그녀 역시 여론조사가 끔찍하다. 바보 같은 조가 제일 인기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안 후보 돌풍울 사전에 차단하면서 이미 기선을 제압한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계속 대선을 끌고 가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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