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와 미주 대륙 등을 여행하던 우리 국민이 마약 성분의 삼겹살이나 소주‧사탕 등에 중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뉴스핌] 태국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대마삼겹살. '한국 깻잎'이란 영어 설명과 함께 대마잎이 놓여 있다. [사진=국가정보원] 2024.07.04 |
국가정보원은 4일 "우리 국민들이 대마초가 합법화된 국가나 '마약사탕' 등이 성행 중인 국가를 방문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약범죄에 연루되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州)와 캐나다ㆍ태국 등에서는 식당이나 편의점을 통해 대마 쿠키ㆍ음료수와 우리 국민이 즐겨 먹는 삼겹살에 대마를 곁들인 메뉴까지 쉽게 접할 수 있다.
태국에서는 대마 함유 무알콜 소주가 판매되고 있는데 '대마 성분 포함' 문구가 태국어로만 표기돼 일반 소주로 오인할 수 있으며, 대마 음료가 어린 아이들이 많이 찾는 일반 음료와 함께 진열돼 자녀와 함께 여행하는 우리 국민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태국에서 판매되는 대마 성분의 무알콜 소주. 한글 상표가 적혀있어 한국 관광객이나 교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국가정보원] 2024.07.04 |
국정원은 '대마 성분 함유' 사실이 현지어로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 식음료 구매 시에는 대마를 의미하는 잎사귀 문양과 영문명(cannabis, marijuana, weed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마약류로 분류하는 '환각 버섯'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고,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클럽 등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마약 사탕' 등 다양한 불법 환각 물질이 유통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투약ㆍ섭취하게 한 뒤, 납치ㆍ감금 등 2차 범죄를 시도하거나 수사기관 신고를 빌미로 금전을 갈취하는 이른바 '셋업 범죄'도 발생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뉴스핌] 동남아 지역에서 판매되는 마약캔디. 자칫하면 어린이에게 사주는 위험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태국 마약통제청(ONCB)으로부터 국정원이 입수했다. [사진=국가정보원] 2024.07.04 |
국정원 관계자는 "올해 초 태국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젤리를 취식 후 고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받은 검사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온 사례가 있는 등 해외여행 중 마약 성분 식음료 섭취에 대해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정원은 인천공항 출국장 등에 마약범죄 노출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포스터를 비치하고, 카드뉴스를 제작해 홈페이지ㆍSNS에 게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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