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주)한화 주식 1800억원어치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중심으로 3세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 상당)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란 설명이다.
예정 주식을 모두 매수하면 지분율은 9.7%에서 17.1%(보통주 총 1327만2546주)로 높아진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당 3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자금은 1800억원 규모다.
한화측은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화는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 보통주나 한화3우B와는 달리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한화측은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 또는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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