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효성그룹은 5일 조현문 전 부사장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가족 간에 진정으로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효성그룹은 조현문 전 부사장이 요구한 공익재단 설립 동참과 계열사 지분 처분 등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또한 조 전 부사장과의 소송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이 5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효성그룹과의 완전한 분리를 주장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며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일어난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자녀들의 화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효성으로부터 100% 독립'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현재 효성 계열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두 분이 서로 계열 분리를 하고 독립 경영을 하신다면, 저에 대한 계열분리도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효성그룹 비상장사에 대한 지분 정리를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효성그룹 6개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동륭실업 지분을 80%로 가장 많이 보유했다. 이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신동진·효성티엔에스 등 조 전 부사장의 지분이 많지 않은 비상장 기업은 형제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형제들이 동륭실업 지분을 정리함으로써 동륭실업을 완전히 소유한 이후 효성에서 독립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효성그룹이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 계열사 지분 정리 등에 대해 거절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만약 형제와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고 시간만 끈다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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