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그룹 3세 승계의 핵심 회사로 꼽혀왔던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 공개매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가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을 늘리는 형태로 그룹 승계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가 한화에너지를 지렛대 삼아 향후 ㈜한화 지분을 승계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주주다. 김동관 부회장은 4.91%, 김동원 사장 2.14%, 김동선 부사장이 2.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국민연금공단(7.4%), 고려아연(7.25%) 등이 주요 주주다.
◆ '한화 3세 지분 100% 보유'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8% 추가 공개매수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 4일 이사회에서 ㈜한화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 상당)를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란 설명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
예정 주식을 모두 매수하면 지분율은 9.7%에서 17.1%(보통주 총 1327만2546주)로 높아진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당 3만원으로 책정됐다. 공개매수자금은 18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선 이번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추가 취득 배경에 대해 "직접 지분율을 높이려면 개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을 높이고, 이후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화그룹측은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며 "또 양사간 사업적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들고 있다.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알짜회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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