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프랑스에서 7일(현지시각) 치러진 조기 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에서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이 뭉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당 자리를 차지하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이포프(IFOP)의 출구조사 결과 신민중전선이 전체 577개 의석 중 180~215석을 차지해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입소스(Ipsos)의 조사에서는 신민중전선이 172-215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BFM TV는 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좌파 연합이 178∼205석을 가져갈 것으로 봤다.
당초 '참패'가 우려됐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앙상블은 140~180석이 예상되며 2위를 차지해 최소한 군소정당으로 전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BFM TV는 범여권이 157~17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1차 결과에서 200석 이상이 예상되며 1위를 차지했던 극우 성향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20~150석에 그치며 3위로 밀려났다. BFM TV 전망치는 120~130석에 그쳤다.
공화당과 기타 우파는 60∼65석, 기타 좌파 진영은 10석을 가져갈 걸로 예측됐다.
프랑스 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유권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8 kwonjiun@newspim.com |
프랑스 매체들은 극우 RN에 맞서 2차 투표에서 3명 이상이 붙는 지역구에서 NFP와 앙상블 측이 후보 단일화를 한 '공화국 전선'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해당 전략으로 RN 후보가 2차 투표에 나간 280여개 선거구 중 총 205개 선거구에서 1대 1 대결이 벌어졌고, 결국 RN 후보가 대거 낙선하게 된 것이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현실화하면 RN은 의회 장악은 고사하고 총리를 낼 기회도 잃게 된다.
출구 조사가 발표되자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오늘 밤 (좌파와 중도의) 불명예스러운 동맹이 프랑스 국민으로부터 회복의 기회를 빼앗았고, 그들의 선거 합의로 프랑스가 극좌파의 손에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은 프랑스 TF1 방송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극좌의 부자연스러운 동맹이 아니었다면 RN이 절대 과반이었을 것"이라며 "우리 승리가 늦춰졌을 뿐 (극우의) 조수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총리 1순위로 떠오른 멜랑숑 LFI 대표는 "유권자들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좌파 연합의 승리를 만들어냈다"며 환영했다. 이어 "우리는 통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대통령은 고개를 숙이고 패배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은 전통에 따라 의회에서 전체 그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올 1월 5공화국 최연소 총리로 발탁됐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는 극우의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리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탈 총리는 필요한 기간에는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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