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돼 20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받았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8시 10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대규 부장검사)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출석해 고강도의 조사를 받았다. 조서 열람을 마친 그는 20시간 35분 뒤인 이날 오전 4시 45분 귀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이 23일 오전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23 leemario@newspim.com |
김 위원장이 검찰 소환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인권보호수사규칙에 따르면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심야조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피의자가 재출석이 어렵거나 공소시효가 임박한 경우 등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시세조종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 그리고 27~28일에 걸쳐 총 2400억 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고가로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포함된다.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배재현은 같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도 지난 4월 구속 기소됐다.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카카오 측과 협력해 펀드 자금 1100억 원으로 SM엔터 주식을 고가 매수한 혐의를 받는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지난해 초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격렬한 분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는 "비정상적인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개매수를 통해 SM엔터 지분의 39.87%(카카오 20.76%, 카카오엔터 19.11%)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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