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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서비스?"...막오른 배달 3사 '구독 전쟁' 소비자들 선택은

기사등록 : 2024-07-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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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서비스 공개…입점 브랜드 할인 등
8월 쿠팡 요금 인상에 '탈팡' 고객 유입될까
가격은 '요기요'가 가장 저렴…네이버 연계 강화
가구별·지역별 혜택 비교 중인 소비자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배달업계의 구독 전쟁이 시작됐다. 전날 배달의민족의 '배민클럽' 서비스가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다. 쿠팡을 앞세운 쿠팡이츠, 요기패스를 내세운 요기요까지 3사가 맞붙게 됐다. 무료 배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당분간 첫 구독 할인 등을 누리려 멤버십에 많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과 서비스가 천차만별이라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 공개된 배민클럽 서비스…커머스 할인 혜택에 집중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배민클럽이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대략적으로 공개됐다. 배민은 점주에게 걷는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와 동일한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 상승한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가게배달 업주들도 배민클럽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밝혔다. 고객 입장에서는 배민클럽에서 더 많은 가게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배달의민족 앱에 표시된 배민클럽 혜택. [사진=배달의민족 앱 캡쳐]

이와 더불어 배민클럽은 8월 말부터 무료 배달 혜택에 더해 구독자 전용으로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무제한 배달팁 무료 ▲인기 브랜드 특별 할인 혜택 ▲배민 장보기·쇼핑 쿠폰팩 ▲영화관 등 다양한 제휴 혜택 등이 지금까지 밝혀진 배민클럽 주요 서비스다. 더 자세한 혜택은 배민클럽이 정식 오픈되는 오는 8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무료배달 외 밝혀진 배민의 혜택은 '커머스'에 집중됐다. 일찍이 배민의 커머스 강화는 예고됐다. 배민은 앞서 스타벅스,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이어 경쟁사 요기요의 모회사인 GS25와 GS더프레시까지 입점시켰다. 업계 2위인 쿠팡이츠의 쿠팡이 막강한 커머스 경쟁력을 가진 만큼, 인기 브랜드를 포섭,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걸로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 쿠팡 8월 가격 인상·요기요 가격 경쟁력 등 변수

배달 3사 플랫폼 이미지. [사진=인터넷 갈무리]

쿠팡이 오는 8월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배민 측 호재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만큼의 커머스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겠지만, 현재 배민에서 잡고 있는 고객층에 더해 브랜드 할인 혜택을 확장시켜 나간다면 '탈팡' 고객을 어느 정도 유입시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쿠팡이츠의 '쩐' 공세가 지속될 경우 승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쿠팡이츠는 앞서 배민이 포장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보란 듯 입점한 모든 매장들은 무료 포장 수수료 지원을 내년 3월 이후로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고 밝혔다.

배민에서 중개 수수료를 올리며 점주들의 분노가 격화되는 것도 변수다. 화가 난 점주들은 현재 국민 청원은 물론 국회 더불어민주당과 합심해 플랫폼 관련 법안 발의에도 나서고 있다. 이미 국회에는 민주당에 의한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에 관련한 잡음은 당분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치열하게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가격 면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건 요기요다. 요기패스는 2900원으로 배민(3990원), 쿠팡(7890원)에 비해 가장 저렴하다. 요기요는 현재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동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저렴한 가격이냐 풍부한 서비스냐…소비자 고심

다음 달부터 배달 3사가 모두 구독 서비스 및 고객 확보에 나서자, 제각기 다른 가격과 서비스에 소비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취재 결과, 가구 인원과 사는 지역별로 각자 개인에게 혜택이 되는 앱을 사용하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결혼을 앞둔 이모(33) 씨, 조모(32) 씨는 모두 쿠팡 멤버십을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가격이 오르는 만큼, 각각 예비 신부, 예비 신랑 측이 사용하던 건 해지하고 본인 것만 유지해 함께 사용하겠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직장인 하모(31) 씨는 배민클럽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무료배달이 구독제로 변경되고 나서 고민이 많았다"며 "한 달에 적어도 두어번 정도 배달시키는데 구독제를 가입하는게 금전적으로 이득이 되는 것 같고, 배민클럽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 선택했다"고 전했다.

지역별 무료배달 혜택을 누리는 소비자도 있다. 보라매에서 자취하는 조모(30) 씨는 "두잇 서비스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최소 주문 금액도 낮고 배달 서비스나 퀄리티도 좋아서 자주 사용한다"고 전했다. hy의 배달앱 '노크'도 현재 강서구 지역에서만 구독제 없는 무료 배달을 시행 중이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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