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애플이 유럽에서 애플페이 이외 다른 결제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유럽 전역에서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 대신 알파벳의 '구글페이'나 삼성의 '삼성페이'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플은 아이폰의 '탭앤고'(tap-and-go) 기술에 경쟁 업체들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술 접근 권한은 무료로 제공된다"면서 "애플의 약속으로 애플페이에 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달 25일까지 애플이 시정안을 이행해야 한다며 "25일부터 (외부의) 개발자는 애플페이에 탑재됐던 것과 동일한 탭앤고 기술을 갖춘 모바일 지갑을 아이폰에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미리 준비된 성명에서 유럽경제구역(EEC) 내 개발자들에 자동차 키, 기업 배지, 호텔 키, 공연 티켓 사용시 필요한 근거리무선통신(NFC) 지불과 비접촉 거래를 가능하게하는 옵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오는 25일까지 자사 지불 시스템을 개방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EU 27개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리히텐슈타인에서 적용돼 10년간 유지된다.
EU 집행위는 애플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연간 전체 매출의 최대 10%까지 과징금과 일일 매출의 5%에 대한 이행 강제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탭앤고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서 애플페이만을 허용하고 있다.
EU 경쟁당국은 2020년 애플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 자사의 모바일 지불 기술에의 접근을 제한했다며 조사를 시작했다. 2022년 5월에는 예비조사 결과에서 애플페이 운영 방식이 반독점법상 '불법'에 해당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애플은 올해 1월 경쟁사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NFC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시정안을 냈다. 과징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한 발 물러선 것이다.
EU기와 애플페이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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