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자스민 파올리니(세계 7위·이탈리아)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2위·체코)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5000만 파운드·약 875억원) 여자 단식 우승을 다툰다.
파올리니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2시간 51분 접전 끝에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를 2-1(2-6 6-4 7-6<10-8>)로 역전승을 거뒀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왼쪽)와 자스민 파올리니. [사진 = 로이터] |
파올리니는 두 번이나 매치포인트를 따낼 기회를 놓치고 끌려간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한때 7-8로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결국 10-8로 뒤집었다. 171분간의 혈투는 대회 준결승 사상 최장 시간 기록이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크레이치코바가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를 2-1(3-6 6-3 6-4)로 꺾었다. 크레이치코바는 리바키나 상대 3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며 '천적'임을 다시 입증했다.
둘은 현지 시간으로 13일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둘은 2018년 호주오픈에서 딱 한 차례 격돌해 크레이치코바가 2-0으로 승리했다.
28세로 2011년 프로에 입문한 파올리니는 한 번도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내 본 적이 없던 무명이었는데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급상승세를 탔다. 키 163㎝ 단신인 파올리니는 빠른 발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파올리니와 28세 동갑인 크레이치코바는 원래 복식 위주로 활동했으나 2021년 프랑스오픈에서 단복식 모두 석권해 테니스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다. 허리 부상 속에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 이번 윔블던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치고 올라왔다. 178㎝의 키에서 나오는 시속 177㎞의 강력한 서브가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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