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일자리가 증가세가 약한 반면 물가 오름세는 완만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관할 지역의 경제 활동 증가세가 약간(slight)에서 완만(modest)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연준은 4월 초에서 5월 중순 경제 활동이 계속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판단했었다.
연준은 경기 및 물가 평가에서 가장 약한 변화로 '약간(sligh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다음으로 '완만한(modest)'과 '보통의(moderate)', '탄탄한(soiid)'으로 가면서 더 강도 높은 변화를 의미한다.
7개 지역은 활동의 일부 증가를 보고했지만 5개 지역은 이전과 같거나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 증가세가 부진했다고 보고한 지역은 지난번 보고서보다 3곳이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11 mj72284@newspim.com |
물가 오름세는 완만히 지속했다. 몇 개 지역은 물가가 약간만 올랐다고 보고했다. 소비지출이 대체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거의 모든 지역의 소매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생활필수품만을 구매하거나 상품의 질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구매 항목을 줄이기도 했다. 관할 지역 대부분은 생산 비용이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지만, 애틀랜타 지역에서는 구리와 전기용품 가격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고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의 증가하지 않지만 약간 증가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완만한 일자리 증가가 이뤄졌다. 모든 지역에서 숙련노동 공급은 제한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노동 공급 개선이 이뤄졌다. 기업들은 앞으로 직원 고용에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률은 완만에서 보통의 속도였지만 몇 개 지역에서는 노동력이 늘면서 임금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와 고용시장 둔화 조심에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린 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이날 공개 발언이나 언론 인터뷰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대체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방 경로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금리 인하 시점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중순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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