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 당국은 19일 "어제(18일)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때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이날 오후 4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해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경고했다.
군 당국은 당분간 매일 서부전선과 중부전선, 동부전선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를 돌아가면서 일부만 가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고정식 확성기를 활용하고 종일 방송이 아니라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시행한다.
최전방 육군부대 장병들이 6월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새벽 4∼5시까지 오물 풍선 200여 개를 부양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18일 저녁 6시부터 19일 새벽 4∼5시까지 대북 심리전 수단인 최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 방송을 10시간 재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저녁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김명수 합참의장을 비롯한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군의 대북 방송 작전과 재해재난 대응, 전선 지역 북한군 활동 등 상황을 평가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신 장관은 "군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서 "현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의 도발이나 기상 변화에 따른 우발상황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풍선을 이용해 오물과 쓰레기들을 지속 살포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북한군의 행동은 명백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며 국민의 일상에 위험을 야기하는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군 당국은 "그동안 인내하며 북한군에 여러 차례 경고와 함께 스스로 이러한 행위를 중단할 기회를 줬지만 이를 무시했다"면서 "특히 집중 호우로 남북 모두 심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또다시 비열한 행위를 반복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군 당국은 북한의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군에 있으며, 비열하고 치졸·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 당국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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