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지혜진 기자= 당원 99.9%의 찬성으로 당대표에 재선출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힘을 실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을 '파괴왕', '술 취한 선장' 등에 비유하며 더욱 강하고 선명한 '혁신당 시즌2'를 예고했다.
조 대표는 20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총선거인단 5만2881명 중 3만2094명(투표율 60.7%)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3명2051명으로부터 찬성 표를 받아 99.9%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당대표에 재선출됐다.
20일 제1회 조국혁신당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 [사진=조국혁신당] |
수락 연설문에서 '조국혁신당 시즌2'를 공식화한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발언 수위도 높였다. 그는 "저는, 조국혁신당은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며 "혁신당은 탄핵과 퇴진을 향해 나아가는 쇄빙선의 엔진에 시동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대한민국호는 갈 길을 잃었다. '갈지 자' 횡보를 한다. 이러다 침몰할지 몰라 걱정이 된다"며 "윤 대통령은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아무리 철권 통치자라도 국민 눈치를 본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며 "허구한 날 술만 마시는 듯하다. 술 취한 선장이 대한민국호를 몰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게다가 무당과 사이비 예언가들이 나오는 동영상만 본다고 한다. 이게 무슨 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술 취한 선장'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많은 국민이 스스럼없이 '탄핵'과 '퇴진'을 거론하고 있다. 헌정 중단의 비용보다 조기종식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려움 없이 '윤석열과 김건희의 강'을 건너자"고 강조했다.
또한 "12석짜리 소수정당이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겠다. 국회 상임위,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방안을 찾겠다"며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할 일을 모두 하겠다. 증거를 모으겠다. 국민 마음을 모으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채해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당무 개입·주가 조작 의혹 등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위헌적 행태와 헌법 수호 의지 결여 정황은 국정의 도처에서 발견된다"고 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며 "'제2의 태블릿PC'를 찾아내자"라고도 했다.
다만 전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난 조 대표는 '탄핵 추진을 공식화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탄핵에 법률적 절차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정치인의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이자 야당 대표가 할 일은 국민 마음과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다. 분노한 국민들 마음에 공감하고 앞장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수원=뉴스핌] 지혜진 기자=조국혁신당 제1회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 조국 대표와 (왼쪽에서 네번째, 다섯번째)김선민·황현필 최고위원. 2024.07.20 heyjin6700@newspim.com |
◆ 정치개혁·개헌·민생 선진국 등 미래 비전에도 힘 실어
조 대표는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 이후 비전도 제시하면서 크게 ▲정치 혁신 ▲지역정치 혁신 ▲개헌 ▲민생 선진국 등을 약속했다.
정치 혁신의 첫 과제로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꼽았다. 조 대표는 "저희가 대변하려는 국민의 목소리는 교섭단체라는 벽에 막혀있다"며 "국회에 정치혁신 특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지역정치 혁신을 위해서는 영·호남에 출마할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차세대 DJ, 새로운 노무현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정치의 고인물을 다시 흐르게 하겠다"며 "지방 선거든 그 어떤 선거든 저희가 뛰어들면서 더 좋은 경쟁이 일어나고 야권 전체의 파이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회 개헌특위 설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가 우선인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우선인 나라", 민생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혁신당은 이날 비전선포식을 통해 '제7공화국'과 '사회권 선진국' 건설을 강조했다.
최고위원에는 현역인 김선민 의원과 황명필 울산위원장이 선출됐다. 최다 득표는 김 의원으로 59.6%(1만9140명)의 표를 얻어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황 위원장은 30.3%(9714명)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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