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을 제패했다. 지난 5월 20일 PGA챔피언십에서 4대 메이저 대회 사상 최다 언더파 스코어인 21언더파 263타로 메이저 첫승을 차지한 뒤 2개월 만에 메이저 2승을 올렸다.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서 자주 밀려나 붙은 '준우승 전문가'란 오명을 확실하게 벗었다.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것은 2018년 브룩스 켑카(미국) 이후 6년만이다.
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쇼플리는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빌리 호셸(미국·7언더파 277타)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310만 달러(약 42억9000만원)를 받았다.
[트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쇼플리가 22일 열린 디오픈 최종일 클라레 저그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2 psoq1337@newspim.com |
올해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쇼플리가 휩쓸어 올 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는 모두 미국 선수가 차지했다. 미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다.
쇼플리는 4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빌리 호셸(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했다. 쇼플리는 송곳같은 티샷과 아이언샷을 앞세워 강한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 속에서도 깊은 러프와 항아리 벙커가 즐비한 로열 트룬을 정복해 나갔다. 가장 어려운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한 쇼플리는 13번홀(파4) 버디를 추가해 선두에 나섰다. 이어 14번홀(파3)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며 역전 우승을 결정지었다.
쇼플리는 "긴 여정이었다. 이곳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것을 들으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마스터스와 US오픈 우승을 남겨둔 쇼플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기 전부터 원했던 것.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한발짝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는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까지 5명 뿐이다.
[트룬 로이터 = 뉴스핌 ] 박상욱 기자 = 임성재가 18일 열린 디오픈 첫날 13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의 궤적을 주시하고 있다. 2024.7.18 psoq1337@newspim.com |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쇼플리는 8월 1일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남자골프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쇼플리는 독일 육상 10종 경기 국가대표였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버지 슈테판의 꿈을 도쿄에서 대신 이뤄줬다.
임성재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합계 1언더파 283타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임성재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안병훈은 1오버파 285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김민규는 공동 31위(6오버파 290타), 김시우는 공동 43위(8오버파 292타), 왕정훈은 공동 60위(11오버파 295타), 송영한은 공동 72위(14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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