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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이변은 없었다…한동훈, 과반 득표로 '어대한' 증명

기사등록 : 2024-07-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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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레이스 내내 여론조사 1위…결선 투표 없이 당선
경선 과정에서 김 여사 문자 무시·공소 취소 폭로 등 논란
전당대회 과열되며 '당내 갈등 봉합' 과제 떠안아

[고양=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레이스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한 신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의 굳건함을 증명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서 32만70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한 대표는 과반 지지율로 당선돼 결선 투표 없이 차기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고양=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등을 뽑는 제4차 전당대회가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려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2024.07.23 pangbin@newspim.com

1973년생인 한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인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201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았으며, 2022년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론스타 부실 매각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특검 수사' 등을 같이 수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이던 2017년에는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한 대표가 3차장검사로 영전해 적폐 청산 수사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기소 됐다.

한 대표는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돼 정계에 입문했다. 한 대표 취임 후 여당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며 '한동훈호'는 순항하는 듯했으나,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윤 대통령과 갈등이 불거졌다. 한 대표는 비대위원장이던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며 윤·한 갈등이 폭발했다. 두 사람은 서천 화재 현장에서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섰으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귀국',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회칼 테러 사태' 등을 두고 각을 세웠다. 이후 한 대표는 4·10 총선에서 야권에 192석을 내어주고 여권은 108석을 차지하는 데 그치며,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한 대표는 여권 내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 반(反) 한동훈' 구도로 전개되며 난타전이 이어졌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지난 4일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간 충돌이 격화됐다. 해당 논란은 김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둔 1월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한 대표가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한 대표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는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전달받고 있었다", "사적 연락에 답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해명했고, 원희룡 후보는 한 대표의 행동이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가 폭로한 나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논란을 둘러싸고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CBS가 주관한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며 법무부 장관 시절 나 후보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공소 취하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 대표는 "신중하지 못했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나 후보를 포함한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전당대회가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이며 한 대표는 취임 직후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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