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3일(현지 시간) 소폭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하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에서 소형주로 로테이션(회전)이 지속하며 소형주를 대표하는 러셀 2000지수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57.35포인트(0.14%) 내린 4만358.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67포인트(0.16%) 밀린 5555.74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는 10.22포인트(0.06%) 하락한 1만7997.35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시선을 옮겼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 랠리가 지속하려면 실적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테슬라는 이날 2.04% 하락 마감했으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07% 올랐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로테이션이 지속할지 여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날 러셀 2000지수는 1%대 상승해 다른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 라덴버그 탈만 애셋 매니지먼트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이 실망감을 준다면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밸류에이션은 비싸고 기대에 부합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솔리타 마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이번 실적 시즌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너무 오랫동안 연장되면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덕스러울 수 있지만 우리는 펀더멘털이 강력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 뉴욕 월가.[사진=블룸버그] 2024.07.24 mj72284@newspim.com |
금융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96%로 반영 중이다. 이들은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특징주를 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발표한 후 11.92% 급등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6.44% 급락했다.
NXP 세미컨덕터스의 주가는 3분기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7.58% 내렸다.
국채 수익률은 2주간 최고치에서 반락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9bp(1bp=0.01%포인트) 내린 4.240%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3.9bp 하락한 4.482%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5% 오른 104.47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37% 밀린 1.0852달러, 달러/엔 환율은 0.88% 밀린 155.66엔을 각각 가리켰다.
국제 유가는 6주간 최저치로 내렸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44달러(1.8%) 밀린 76.9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1.7%) 하락한 81.01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WTI와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7일 이후 가장 낮았다.
금값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5% 오른 2407.3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14.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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