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주요 기업들이 경영 실적 발표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개별주 영향력이 주가 지수의 등락을 좌우하는 모양새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68포인트(0.13%) 오른 515.47에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50.63포인트(0.82%) 오른 1만8557.70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3.39포인트(0.31%) 내린 7598.63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31.41포인트(0.38%) 떨어진 8167.37에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플로어 전경. 2023.03.21 [사진=블룸버그] |
유럽 증시는 이날 섹터별로도 등락이 엇갈리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기술 섹터의 경우 개별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1.4% 올랐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독일의 SAP는 탄탄한 매출 성장과 강력한 비용 절감 덕에 예상을 뛰어넘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뒤 주가가 7.2% 폭등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하루 상승폭은 역대 최고치"라고 말했다. SAP는 올 2분기에 매출 82억8000만유로(약 12조4600억원), 세후 이익 9억1800만유로(약 1조4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22%, 27% 늘었다. 독일의 DAX 지수가 이날 상승세로 마감한 것도 SAP의 주가 상승이 크게 기여한 데 따른 것이다. 그외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인 ASML과 ASMI, BESI 등도 이날 주가가 1.2~4.2% 올랐다.
광업과 에너지 섹터는 기초금속과 원유 가격 하락으로 지수가 각각 1.7%, 1% 떨어지면서 침울한 하루를 보냈다. 노르웨이의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노르스크 히드로는 2분기 핵심 이익이 18% 격감했다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주가가 4.7% 떨어졌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인 프랑스의 탈레스는 신규 주문 쪽에서는 예상외 선전을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우주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주가가 6.7% 떨어졌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인 포르쉐도 올해 매출과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5.1% 하락했다.
한편,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이날 "ECB가 지난 6월 금리를 인하한 뒤 지난주 회의에서 추가 인하를 멈춘 것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9월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데긴도스의 이 같은 발언이 9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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