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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티몬 사태 일파만파 커지는데…구영배 큐텐 대표는 어디에

기사등록 : 2024-07-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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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대표, 한국 법인 어디서도 안 나타나
위메프 대표 직접 나와 피해 소비자 응대
피해 판매자들 "허수아비 계열사 대표 말고 구영배 대표 나와야"
판매자 피해 규모 위메프만 400억 규모

[서울=뉴스핌] 송현도·노연경 기자 =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5일 뉴스핌 취재 결과 구영배 대표는 큐텐 그룹에 속해 있는 위메프와 티몬, 큐텐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 등 국내에 위치한 법인 어느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구 대표는 주로 큐텐의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국내에는 따로 집무실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큐텐]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지자 구 대표는 최근 한국으로 들어왔다. 다만 아직까지 구 대표나 큐텐이 이번 사태에 관해 직접 설명한 내용은 없는 상태다.

이를 두고 그룹 계열사 대표까지 직접 나와 피해 소비자 응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판단을 내린 결정자인 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번 사태는 큐텐의 무리한 투자로 인해 불거진 유동성 위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큐텐은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두고 위메프와 티몬으로부터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선 "계열사 대표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구영배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직접 회사 로비에 나와 피해 소비자를 응대하며 달랬다. 이날 위메프 본사 로비 1층은 환불을 받으려는 소비자 200여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 류 대표는 기자 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 해결과 관련한 회사의 계획을 밝혔지만, 가장 중요한 피해 자금 확보는 큐텐이 맡고 있다고 '반쪽짜리 해명'을 내놨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접수 순서를 설명하고 있다. 2024.07.25 leemario@newspim.com

류 대표는 자본 부족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룹사 차원에서 다 같이 액션(행동)하고 있다"며 "위메프 단독으로는 자본 확충의 한계가 있어 큐텐과 위메프, 티몬이 합쳐서 그룹사 전체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본 확충이 제때 안돼 가압류가 들어온다면 피해 구제 방안이 막힐 위험이 있다. 류 대표는 법인 파산 가능성과 관련해 "법인 통장에 가압류가 들어올 수도 있다"며 "가입류 공문을 받았는데 그럼 소비자에게 환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가압류 공문을 보낸 거래처 측에) 잘 설명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자취를 감춘 동안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전날 오후 본사를 찾은 피해자 중 일부가 집기를 파손해 경찰이 출동했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위메프 본사에는 현재 강남경찰서 정보과, 경비과, 인근 파출소 소속 경찰을 포함해 20명 정도의 현장 인력이 배치됐다. 경찰은 근처에서 대기하며 현장을 주시하고 있다.

제2의 머지사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제도적 허점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G마켓과 11번가 등 비슷한 사업구조(오픈마켓)를 가지고 있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판매자에게 1~2일 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해주는 것과 달리 위메프와 티몬은 정산 주기가 최대 두달로 매우 길었다. 

또 제3의 금융기관에서 판매대금을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자에게 정산해주는 에스크로 방식을 쓰는 다른 온라인몰과 달리 위메프와 티몬은 직접 자금을 보관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큐텐 계열 플랫폼들의 미정산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이 본관 밖에서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07.25 leemario@newspim.com

판매 대금 정산 주기와 관련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긴 정산주기를 이용한 자금 유용이 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당국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자 급하게 위메프와 티몬에 대한 현장감독을 실시했다. 이날 오후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정산하지 않은 판매대금은 400억원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가 환불받지 못한 금액과 티몬까지 합한 미정산 금액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yk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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