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꽃미남 펜서'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이 펜싱의 종주국에서 '금빛 찌르기'로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15-11로 꺾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오상욱이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태극기를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2024.7.28 psoq1337@newspim.com |
생애 처음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개인전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두 번째 도전에서 한국 남자 사브르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2016년 리우 대회, 지난 도쿄대회 때 김정환의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아울러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펜싱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엔 2000년 시드니 대회 남자 플뢰레의 김영호, 2012년 런던 대회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에페의 박상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년 아시아선수권, 2019년 세계선수권,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오상욱은 이번 금메달로 그랜드슬래머의 위엄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개인전에서 그랜드슬램에 오른 것은 오상욱이 처음이다. 단체전에서도 일찌감치 그랜드슬램에 성공한 오상욱은 '사브르의 전설'이 됐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오상욱이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승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4.7.28 psoq1337@newspim.com |
결승전 상대는 세계 1위 이집트의 지아드 알시시를 꺾고 올라온 페르자니. 오상욱은 2-0으로 앞서가다 3-3 동점을 허용했다. 6번째 득점을 하다 발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하지만 한 수 기량으로 점수을 쌓아 8-4로 1피리어드를 마쳤다.
2피리어드 역시 큰 신장과 빠른 발로 득점하며 11-4로 크게 앞서갔다. 막판 상대의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14-11까지 쫓겼다. 하지만 오상욱은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32강에서 에반 지로(니제르)를 15-8로 물리치고 16강에 오른 오상욱은 16강에서 이란의 알리 파크다만을 15-10으로 제압했다. 8강에서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난적' 아론 실라지(헝가리)를 꺾고 올리온 캐나다의 파레스 아르파에게 15-12로 승리했다.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를 15-5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오상욱은 31일 단체전에서 한국 펜싱의 첫 올림픽 3연패와 첫 올림픽 2관왕에 도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