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장마철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7월 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되면서 하반기 물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는 연내 2%대 물가 정착을 목표로 삼은 바 있다.
◆ "일시적 물가 상승" 전망…2%대 물가관리 버거워
통계청은 '2024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다음 달 2일 발표한다고 30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2월(3.1%)과 3월(3.1%)에는 각각 3%대로 복귀했다.
이후 4월에는 2.9%로 다시 3%대 밑으로 하락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2.7%, 2.4%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하게 됐다.
문제는 장마 기간인 이달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기준, 적상추 상(上)품 100g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127.6% 폭증한 2169원으로 집계됐다.
상추의 대체품인 깻잎 상품 100g 소매가격도 전월 대비 18.68% 올랐고,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53.63% 증가하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여름철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과일 중 하나인 수박 상품 1개 소매가격은 전월 대비 25.21% 상승한 2만6071원으로 조사됐다. 수박은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배 가격도 여전히 오름세다. 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8만3390원으로 전년 대비 188.96%, 전월 대비 21.63% 오르면서 추석까지 가격 상승세가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26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수급 차질 등으로 물가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7월 물가 상승을 경고했다.
◆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예고…하반기 물가 불안
밥상물가에 이어 공공요금 인상도 줄줄이 예고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말인 지난 28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전기요금 정상화의 적당한 시점과 수준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하반기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전기요금을 인상(36.6%)한 바 있다. 이후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는 4분기 연속 동결했다.
가스요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부터 6.8% 인상된다고 발표했는데 그걸로 충분할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해 1분기 기준 46조8436억원의 부채를 진 가스공사의 부담을 요금인상으로 덜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12월 1.9%에서 올해 1월 2.2% 상승한 후 2월(2.0%)→3월(2.0%)→4월(2.2%)→5월(2.2%)→6월(2.2%) 석 달 연속 2.2%를 유지하고 있다.
밥상물가에 이어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가 내세운 '하반기 2% 물가론'이 흔들리고 있다.
물가당국인 관계자는 "매년 7~8월에는 기상변수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소폭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올해는 수급여건이 안정되어 있어 가격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이어 "전체적인 물가 흐름이 하향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그때 가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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