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면서 석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다만 석유류는 4.8% 상승해 1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또한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물가 관리에 만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그래프 참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2월(3.1%)과 3월(3.1%)에는 각각 3%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4월에는 2.9%로 다시 3%대 밑으로 하락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2.7%, 2.4%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2%대에 안착하게 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월 2.4%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최저상승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5% 오르면서 전체 물가에 0.47%포인트(p)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4.3% 올랐다. 석유류는 지난해 1월 4.1%에서 같은 해 2월 -1.7%를 기록한 뒤 계속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올해 3월(1.2%) 상승 전환했다.
이어 4월(1.3%)까지 1%대 상승세를 보이다 5월과 6월 각각 3.1%, 4.3% 급증했다. 이는 2022년 12월(6.3%) 이후 18개월만의 최고 상승이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도 5월 0.12%포인트에서 6월 0.16%포인트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 물가는 석유류에서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그 외 농산물,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2024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4.07.02 plum@newspim.com |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물가도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체감물가에 가장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올해 1월(3.4%), 2월(3.7%), 3월(3.8%), 4월(3.6%), 5월(3.1%) 3%대를 유지하다 2%대로 진입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설과실이 31.3% 오른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7% 상승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같은 기간 각각 63.1%, 139.6% 급증하며 여전히 높은 가격 오름세를 보였다. 배는 관련 조사가 이뤄진 1975년 1월 이래로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제철과일인 수박은 4.9% 상승했다. 김은 28.6% 오르면서 38년6개월만에 최고상승을 기록했다. 맛김도 9.6% 상승하면서 6년9개월만의 최대치를 경신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0%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날씨가 좋으면서 채소는 하락, 제철과일은 전월 대비 하락으로 돌아섰다"며 "6월에는 날씨 영향을 받아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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