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메달을 선물했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에게 3-2로 판정승을 거두며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가 2일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뒤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올림픽 복싱은 선수 보호를 위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배한 선수 모두에게 동메달을 수여한다.
한국 복싱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처음이다.이와 함께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임애지는 4일 오후 11시 34분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임애지가 복싱 역사를 새로 쓰게 된 데는 바로 2012 런던 은메달리스트 한순철(39) 대표팀 코치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애지는 파리 올림픽 출사표를 밝히면서 "한 코치님이 우리 여자 복싱 선수들을 정말 많이 봐주셨다. 늘 '너희는 나처럼 실패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우리는 '은메달도 멋지다'고 말했다. 우리한테 금메달 만들어주고 싶다는 선생님의 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오른쪽)가 2일 복싱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와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2024.08.02 zangpabo@newspim.com |
한 코치의 은메달 획득 이후 한국 복싱은 올림픽에서 쓴 잔만 들이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사상 최초로 한 명도 출전권을 얻지 못할 뻔했지만 함상명이 극적으로 출전했다. 함상명은 32강전은 승리했으나 16강전에서 장자웨이(중국)에게 패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이번 대회와 마찬가지로 임애지와 오연지(33·울산광역시청)가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첫 판에서 패해 일찍 짐을 쌌다.
임애지는 "도쿄 올림픽 때는 '내 인생에 딱 한 번만 있을 경기'라고 생각했다면, 파리에서는 '내 인생에 언제 올지 모르는 축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8일 장소를 옮겨 프랑스 테니스의 성지 롤랑가로스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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