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25·화순군청)가 비록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한국 복싱 여자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임애지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에게 2-3(28-29 27-30 29-28 27-30 29-28)으로 아쉽게 판정패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오른쪽)가 4일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에서 2-3으로 판정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은 승리한 하티세 아크바시.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파리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임애지(오른쪽)가 4일 복싱 여자 54kg급 준결승에서 하티세 아크바시에게 오른손 펀치를 날리고 있다. 2024.08.05 zangpabo@newspim.com |
이로써 임애지는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하긴 했어도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한국 복싱에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다. 한순철은 임애지를 2019년부터 지도해 온 코치이기도 하다.
이날 임애지가 상대한 아크바시는 2022년 국제복싱협회(IBA) 이스탄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다. 아웃복서끼리 만난 만큼 1라운드는 탐색전이었다. 키 172㎝의 아크바시는 멀리서 주먹을 뻗었고, 7㎝가 작은 임애지는 상대 품으로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지만 유효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1라운드는 2-3으로 임애지가 약간 뒤진 것으로 점수가 나왔다.
2라운드에도 아크바시는 가드를 내린 채 임애지의 공격을 기다렸다. 임애지는 아크바시의 긴 리치를 극복하지 못하고 1-4로 밀렸다. 최종 3라운드에서 막판 공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북한 복싱 영웅 방철미도 같은 체급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앞서 창위안(중국)에게 판정패해 동메달을 얻었다.
임애지는 "선수촌 웨이트장에서 방철미 선수를 만났더니 나한테 '파이팅 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힘내라고 했다.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둘 다 져버렸다"고 말했다.
임애지와 방철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 54㎏급 16강전에서 맞대결했다. 당시 임애지가 패했고, 방철미는 결승까지 올라가 창위안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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