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외식물가 상승으로 점심값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단체급식 업체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일제히 성장했다. 고물가 효과로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급식업체들은 올해도 매출 실적 경신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수익성면에서는 업체별로 희비가 갈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4.5% 늘어난 460억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 부문에서는 대형 사업장인 한화계열사, 주거형 식음서비스인 용산센트럴파크 등의 신규 수주 및 사업장 오픈 효과로 매출이 확대됐다.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신규 수주가 늘었다, 외식 고객사를 지원하는 맞춤형 '360솔루션' 제공 등으로 고객사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현지 급식 시장 신규 수주 및 식자재 수출이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육군사관학교 등 신규 수주한 군급식 사업장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사진=CJ프레시웨이] |
현대그린푸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8.1% 증가한 5929억원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294억원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고물가 상황에 따른 단체급식 및 식재사업의 호조가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런치플레이션으로 인한 단체급식 식수 증가와 식자재 유통망 확대, 주요 푸드코트 트래픽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CJ프레시웨이는 매출이 늘었지만 수익성은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CJ프레시웨이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8185억원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6.2% 줄어든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는 병원 파업에 따른 일부 식수 감소와 식자재 유통 부분의 온라인 경로 구축을 위한 비용 지출 등이 지목됐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는 온라인 경로 구축비용 일부 지출 및 병원 파업 영향으로 수익성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3사는 지난해 나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올해 2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앞서 올해 1분기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0.3% 성장했다. 수익성 면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매출액이 4.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3% 줄었고 같은 기간 CJ프레시웨이는 매출액이 4,9% 늘었고 영업이익은 16.7% 줄었다.
하반기에는 급식·식자재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구내식당 계약 만료기간이 도래한 사업장과 군급식 사업장에 대한 신규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 식자재 사업 부문에서는 프랜차이즈 등 외식 사업장을 지원, 동반성장을 꾀하는 이른바 '솔루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 등으로 식수가 늘었고 최근 급식업장에 간편식 코너, 사내카페 등이 추가되면서 수익처가 다각화되고 있다"며 "대형 급식경로 계약 종료 또는 신규 수주건의 실적 영향이 큰 만큼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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