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06 11:27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전 종목 석권이라는 양궁 신화를 쏜 남녀 태극궁사가 6일 금의환향했다. 태극궁사들이 나타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가 가득했다. 각자 메달을 손에 쥔 대표팀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6번 모두 10점만 쏴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우석은 "목표했던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단의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공언했다가 사격 반효진(대구체고)에게 간발의 차로 밀린 일에 대해 "일단 반효진 선수, 축하드린다. 101번째도 좋다"며 웃음지었다.
이우석은 지난 4일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은 김우진과 브래디 엘리슨을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관계로 빗대며 "나는 음바페"라고 말하자 김제덕이 "그럼 난 손흥민"이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대하던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세 번째 대회 만에 따낸 김우진은 혼성전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앞두고 심박수가 크게 오른 데 대해 "그 화살을 마무리 지으면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10살이나 어린 동생들과 금메달의 기쁨을 맛본 맏언니 전훈영은 "10연패만 바라보고 갔는데, 목표를 이뤘다. 개인전 4위 성적에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행복하게 양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태극마크를 단 첫 해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무서운 막내' 남수현은 "언니들을 믿고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고자 했다"고 말했다.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해야 한다는 남수현은 "일단은 휴식을 취하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며 금메달의 기쁨을 조금 더 만끽하겠다고 말했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양궁 전 종목 석권은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해 파리올림픽 대회장처럼 연습장을 만들어 훈련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지도자, 선수 모두가 하나가 된 덕분이다"면서 "금메달 3개를 목표로 했는데 여자 단체나 남자 개인전에서는 슛오프까지 갔다. 평가전을 할 때도 연습을 할 때도 슛오프 대비도 했다"고 밝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