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인공지능) 서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초고용량 eSSD 제품 출시를 예고하며 수요를 공략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올해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 전년 대비 77% 증가 전망
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QLC 기반 eSSD 수요 증가로 인해 올해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한 662억 달러(약 9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솔리다임의 60TB eSSD 제품 'D5-P5336'. [사진=솔리다임] |
이 같은 전망은 2분기 양사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eSSD 매출이 전분기 대비 50% 증가했고,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또한 하반기 서버용 SSD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D는 데이터 센터, 서버, 고성능 컴퓨팅 환경 등에서 데이터의 안정성, 일관된 성능, 높은 수명이 요구되는 경우에 사용된다. 이는 고성능과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고 오류 수정 코드(ECC), 웨이퍼 스크러빙, 전원 손실 보호 기능 등 데이터 보호 기능이 강화돼 있다. 또 내구성이 뛰어나며 고용량의 데이터 전송과 무거운 작업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AI 서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eSSD를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eSSD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e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45%,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이 32%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 삼성전자, 128TB 개발 본격화…SK하이닉스 내년초 128TB 출시, 256TB까지 확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eSSD를 앞세워 하반기 시장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ZNS SSD. [사진=삼성전자] |
먼저 삼성전자는 현재 초고용량 64TB eSSD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차세대 제품인 128TB 개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60TB 제품으로 하반기 수요에 대응하고 내년 초 128TB의 eSSD를 출시해 초고용량 낸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256TB 용량까지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력 효율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QLC 기반 eSSD 수요가 증가될 것"이라며 "낸드 공급 업체들은 하반기 가동률 회복에 집중한 뒤, 2025년~2026년 전공정 설비 집중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