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이 통신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에 앞세워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기업 간 거래(B2B),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 인공지능(AI) 전환에도 속도를 내며 수익성 향상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6일 2024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매출 4조4224억원 ▲ 영업이익 5375억원 ▲당기순이익 35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유무선사업 및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0% 증가했다.
호실적의 바탕에는 유무선 통신 부문의 가입자 증가가 있었다. 5세대(5G) 통신 가입자는 4세대 LTE 가입자의 5G 컴팩트 요금제 전환 등이 활성화되며 1620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가입자의 비중은 71%를 차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수도 96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 평균을 넘어서는 IPTV 가입 성장세를 보였다. 로밍 이용자수도 가족로밍, 첫 로밍 고객의 50% 캐시백 이벤트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유무선통신 외에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매출도 늘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434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텔레콤은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중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유무선 통신과 엔터프라이즈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은 AI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우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텔코 LLM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T를 비롯한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SKT는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해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SKT의 텔코 LLM은 고객센터, 인프라, 마케팅·유통망과 같은 고객 접점부터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된다.
SK텔레콤은 AI B2B 영역에서 연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엔터프라이즈 사업 추진을 위해 그룹사 차원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고객사와 관계사의 AI 니즈를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생성형 AI, 인공지능컨텍트센터(AICC), AI 데이터 등 AI 기술을 공공, 금융, 제조업 영역에 제공해 올해 AI B2B 영역에서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비서인 에이닷은 6월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 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닷은 하반기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추가하는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SKT는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개발할 방침이다.
김양섭 SKT 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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