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12 15:57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인공지능(AI)발 전력·전선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LS그룹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을 발표한만큼, LS그룹 계열사 모두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산업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신규 수주를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LS의 전선 사업과 일렉트릭 사업 부문의 수주잔액은 8조998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7844억원) 대비 55.6% 증가했다.
◆ LS전선, 멕시코에 버스덕트·배터리 부품 공장 착공…북미 시장 진출 가속
LS전선은 멕시코에 버스덕트(Busduct)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두 개의 공장을 착공하며 최근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결정에 이어 북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州) 산업단지에 약 12만6000㎡(약 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2025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 LS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2배 확대…북미 시장 수요 대응
LS일렉트릭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는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 'KOC전기' 인수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2000억원 규모 생산능력은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는 내년 9월까지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10월부터는 연간 4000억원 수준으로 캐파를 2배 늘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확대되는 해외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기업들의 공장 신설로 변압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LS일렉트릭의 올 1분기 북미 매출은 2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IDC)용 초전도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세계 최초로 IDC용 초전도 솔루션을 출시하고, 국내 및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초전도 솔루션은 22.9㎸의 낮은 전압으로 154㎸급 대용량 전력을 송전할 수 있어, 도심에 신규 변전소를 짓지 않고도 전력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꼽힌다. LS전선은 2019년 세계 최초로 초전도 케이블을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케이블 시스템의 공급과 엔지니어링을 담당하며, LS일렉트릭은 초전도 전류제한기 공급 등을 맡을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 전력망 교체,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LS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의 전기동 가격 등으로 LS전선, LS아이앤디, LSMnM 등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