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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 2학기부터 전국에 도입…교육부 "실무인력 추가, 교실 개선"

기사등록 : 2024-08-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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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전담 인력, 학교당 1.4명 배치
기존 교사 공백은 신규채용으로
특수학교도 늘봄학교 본격 운영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오는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전면 도입되는 상황에 맞춰 교육부가 늘봄학교 실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교실을 돌봄 환경에 맞게 개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2학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경기도 화성 아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교실을 방문해 일일 특별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늘봄학교는 학교에서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제도다. 맞벌이 등으로 방과 후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부모를 위해 마련됐다. 올해 1학기 2741곳에서 먼저 시작했고, 2학기부터 전국 모든 6185개 초등학교와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개교에서 운영된다.

교육부는 2학기부터 초1 돌봄 대기는 완전히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각 학교별로 필요한 프로그램 및 공간 등을 최대한 확보했고 희망자 전원이 수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수요 조사 결과 늘봄학교 참여 희망자는 전국 초1 학생 34만 8000명 중 28만명 (80.0%)이었다. 구체적으로 초등 27만 8286명, 특수학급 129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요에 맞춰 교육부는 각 학교에 전담 인력, 공간, 프로그램 지원을 중점 추진했다고 밝혔다.

우선 7월부터 늘봄실무인력이 학교에 추가 배치됐다. 교육부는 이달 9일 기준, 전담 인력은 9104명(학교당 1.4명)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의 경우 근로장학생을 활용해 학생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부산, 대구, 대전, 충북, 경북 등지에서는 퇴직 공무원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인력을 보완한다.

초1 교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아동 친화적 환경으로 개선된다. 서울은 기존의 '꿈담교실' 사업을 통해 바닥난방, 전시용보드·발표용 무대공간·거울 벽면 등 늘봄 공간을 마련하고, 이외 다른 시도에서도 바닥난방 등 공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사진=교육부 제공]

전국에서 프로그램 운영 중 교사들이 머무를 수 있는 교사연구실도 구축 중이다. 9일 기준 교실 6485실이 환경 개선을 완료했고, 교사 연구실은 4453실이 구축됐다.

질 높은 늘봄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대학, 기관 등 지역사회와 협력한다. 9일 기준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은 3만 9118개, 참여 강사는 35만 433명이 준비돼 있다.

지역 특화 프로그램 운영도 이뤄진다. 부산에서는 자갈치수산시장 등과 협력한 지역사회 체험 프로그램, 강원은 양양 서핑 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 전남은 지역 프로축구팀,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통한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정부 부처에서도 프로그램 지원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 등 27개 부‧처·청이 총 562종의 늘봄 프로그램을 2학기에 제공한다.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8개 부·처·청은 연중 활용 가능한 총 6414개의 교육활동 공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는 늘봄학교 보조 인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인천, 울산, 경남에서는 '아침 늘봄 프로그램' 운영 집중 지원, 광주, 세종, 전북, 충북, 충남, 제주에서는 지역 기관‧시설과 연계한 공간 확보, 대구, 대전, 제주에서는 교육청이 직접 강사를 섭외해 학교 업무를 경감할 예정이다.

늘봄학교 전담 체계 구축을 위해 늘봄학교 관리자인 늘봄지원실장 배치도 추진된다. 2025년부터 지방공무원을 순증해 배치할 예정이다. 다만 교육부는 늘봄학교를 교육적 목적에 맞게 운영하면서도 기존 교육공무원 인사 체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교사가 직책을 잠시 변경하는 '임기제 교육연구사'로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임기제 교육연구사는 현직 교사 중 2년간 학교 늘봄지원실장을 담당할 교사를 선발하는 제도다. 임기 기간에만 교육연구사로 전직하고, 임기 종료 후에는 기존 교사 직책으로 재전직하게 된다.

기존 교사가 늘봄실장으로 전직하면서 발생하는 결원은 매년 교원 신규 채용 규모 조정을 통해 보충될 예정이다. 이미 각 시도교육청은 7일 '2025년 신규 교사 임용시험 사전 예고'에서 1차년도 늘봄지원실장 선발 인원을 반영해 신규 채용 규모를 늘렸다. 지난 7월까지 전체 시도에서 총 2500명의 늘봄지원실장 수요가 있었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아울러 2학기부터 특수학교에서도 늘봄학교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예·체능 활동, 감각 놀이, 요리, VR 활용 체험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장애 유형과 발달 특성을 고려해 필요시 늘봄지원인력을 제공하도록 한다. 이는 일반 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 학생들도 동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올해 1학기 늘봄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 교육청별 자체 조사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고, 2학기 늘봄학교도 각 교육청이 한 학기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별 상황에 맞게 늘봄학교 운영을 촘촘하게 지원해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늘봄학교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chogi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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