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한·중 로봇청소기 대전…삼성·LG전자, '기술력·보안 강화' 승부

기사등록 : 2024-08-16 14:5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中 로보락,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고가 제품 압도적
삼성·LG전자, AI·물걸레 기술력으로 승부…보안 강화해 차별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로보락 등 중국 브랜드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장악력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까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안방 탈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는 로보락으로 46.5%를 차지하고 있다. 대당 15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군에선 점유율이 65.7%로 압도적이다. 로보락은 2022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로 올라선 이후 현재까지 3년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전 업계는 진공·물걸레 겸용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삼성·LG전자, AI·물걸레기능 강화한 로봇청소기 출시

LG전자는 전날 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와 물걸레 세척·건조까지 한 번에 해주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인공지능(AI) 올인원'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출시한 'LG 로보킹 AI 올인원'의 모습. [사진=LG전자]

해당 제품은 사용자가 청소 시작을 누르거나 예약을 설정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세척·건조를 한 번에 알아서 완료하는 '올 프리(All-Free)' 기능을 갖췄다. 또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에 필요한 물을 알아서 채우고 비우는 자동 급배수 키트가 있는 모델과 키트가 없는 모델로 나뉜다.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을 선택할 경우 싱크대 아래와 같은 곳에 설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I 자율주행 성능을 활용해 100여종의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한다. 20mm 높이의 문턱도 넘는다. 물걸레를 세척할 땐 전용 관리제를 분사하고 열풍 방식으로 건조해 냄새와 위생 걱정을 덜어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AI 기능이 탑재돼 진화된 바닥·사물·공간 인식 능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물걸레를 1차로 고온의 스팀과 물로 '자동 세척' 한 뒤 2차로 100도 '스팀 살균'을 통해 물걸레 표면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99.99% 없앨 수 있다. 55도 '열풍 건조로 물걸레를 말려주는 특징도 있다. 이를 통해 냄새와 세균 번식을 우려하는 소비자의 고민을 해결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 청소기는 AI 기술 기반 주행 성능과 사물 인식 기술도 강화됐다. 비스포크 AI 스팀 'AI 사물 인식' 기능은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이 적용된 전면 카메라 센서를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게 해준다.

또 5개의 센서로 바닥 환경을 감지하는 'AI 바닥 인식' 기능으로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맞춤으로 청소한다. 마룻바닥은 물걸레로 청소하고, 카펫의 경우에는 높이에 따라 물걸레를 아예 분리할지 또는 들어올려 청소할지를 판단해 카펫이 젖거나 오염되지 않게 해준다.

◆ 로봇청소기 후발주자지만 '보안' 강화로 경쟁력↑

삼성과 LG는 다소 뒤늦은 신제품 출시지만 기술력과 보안 차원에서 중국 브랜드와 차별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로봇청소기는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솔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을 검증 받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강력하게 보호하는 보안 성능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되고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철저히 방어한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이 개화한 지 얼마 안된 가운데 중국 브랜드의 선제적인 시장 공략이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중국 브랜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국내 가전 업계의 높은 보안 수준이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