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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경찰청장 "악성 사기·도박·마약 범죄 생태계 반드시 근절"

기사등록 : 2024-08-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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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
기동순찰대·형사기동대 긍정적 평가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조병노 경무관, 좌천 인사 인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조지호 경찰청장이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악성 사기, 도박, 마약 범죄 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 후 처음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1순위 추진 정책을 묻는 질문에 "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생태계는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보이스피싱 등 악성 사기, 마약, 도박 범죄를 사례로 들면서 이들 범죄가 조직화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악성 사기가 콜센터 중심 범죄 조직, 범죄 수익을 세탁하는 범죄 단체,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해 유통시키는 단체 등 범죄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며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범죄의 조직화. 조직들이 서로 먹고 사는 생태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반드시 뿌리 뽑고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지난 12일 취임사에서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경찰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고, 내실 있는 순찰과 지역 사회 경찰 활동을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많은 가정을 파탄 내고 미래 세대까지 위협하는 악성 사기, 마약, 도박 범죄는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특히 범죄 단체와 범죄 수익 및 자금원은 끝까지 추적하고 회수하겠다"고 차단 의지를 보였다. 또 "스토킹, 가정 폭력, 아동학대, 데이트 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 후 첫 정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경찰청]

최근 과중한 업무로 경찰관들이 잇달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서는 '현장 근무 여건 실태 진단팀' 실태 진단을 바탕으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태 진단 결과에 근거해 조직 개편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조 청장은 "대책을 성급하게 내놓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고 실태가 어떠냐는 실태 진단팀 진단 결과가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섣불리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고, 진단 결과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하면 대규모 조직 개편도 배제할 수 없다. 가능성은 다 열려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26일 최근 경찰관들이 잇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문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청 차장이 총괄하는 '현장 근무 여건 실태 진단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일각에서 지난해 조직 개편으로 창설된 기동 순찰대와 형사 기동대에 업무 부담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조 청장은 "지구대 파출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주민과의 접점을 넓히고 갈등 해소하는 DNA를 회복해야 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조직이 기동 순찰대와 형사 기동대"라면서 "실제 운영해 보니 기획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으며 긍정적인 신호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 자체를 존폐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고 더 발전시켜서 지역 경찰 전체가 지역 주민과 호흡하며 같이 범죄를 예방하고 머리를 맞대는 체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긍정적 효과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112 신고에 들어가지 않는 영역에서 주민들이 참고 넘기는 부분에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효과가 있고, 순찰하면서 보이는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게 생각보다 크다"며 "사안이 생겼을 때 집중해서 투입할 수 있는 유닛을 확보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 수사와 관련해서는 우수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인사, 조직, 예산 등 여러 분야에서 과감하게 투자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 중으로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안보수사국 내에 안보분석과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경무관 인사에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으로 꼽히는 조병노 경무관을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인사 조치한 것에 대해서는 좌천성 인사라고 인정했다.

조 청장은 "서울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있으면서 전화한 것은 부적절하고 조직 내에서 금지하는 것"이라면서 "인사권을 가진 경찰서장 보임은 부적절해서 인사적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좌천시킨 것이다"고 말했다.

조 경무관은 지난 14일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에서 수원 남부경찰서장에서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전보됐다.

krawj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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