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해온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가 이번 주 대선 도전 포기를 발표할 것이란 보도가 21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ABC뉴스는 이날 케네디가 이번 주말까지 대선 포기를 선언하고 중도 하차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헸다.
케네디 선거 캠프 스테파니 스피어 대변인도 케네디가 오는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현재의 역사적 상황과 자신의 대선 행보"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케네디가 23일 연설에서 대선 포기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러닝메이트인 니콜 섀너핸은 전날 케네디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사진=로이터 뉴스핌] |
섀너핸은 20일 공개된 한 팟캐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들여다보고 있는 옵션은 2가지이며 하나는 출마를 계속해 새로운 정당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는 트럼프의 표를 가져오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우리가 지금 물러나 도널드 트럼프 진영에 합류해 우리가 왜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지 우리 지지자들에게 설명할 수도 있다"고 밝했다.
그는 케네디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후 구성될 정부에 참여해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워성턴 정가에서는 케네디가 대선 포기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트럼프 전 대통령도 전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케네디의 하차 가능성에 대해 "그가 (선거 레이스에서) 하차할 생각을 하고 있었단 것은 몰랐지만, 그가 그렇게 한다면 확실히 나는 (그에게 행정부 자리를 주는 것에 대해) 열려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케네디는 민주당의 명문 가문 출신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지명에 반대하면 탈당, 무소속으로 대선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케네디 가문 인사들은 당시 자신들은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을 계속 지지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한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파고들며, 지지율이 10%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대선이 양자대결로 구도로 압축되고, 민주당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하면서 케네디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케네디는 지난달 15일 공화당 전당대회 개최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까지 가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후보 사퇴를 조건으로 차기 행정부 요직을 약속 받는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가 민주당 측에도 같은 조건을 내걸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지난 15일 보도하기도 했다.
케네디의 사퇴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NYT와 시에나칼리지가 지난 5~9일 이번 선거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록 유권자 1973명에게 설문한 결과 케네디 지지층의 41%가 대안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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