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일본 기습 기준금리 인상에 블랙먼데이 사태로 급락한 국내 증시가 회복 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쉬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실적과 기준금리가 향후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해당 변수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헬스케어·2차전지 등 성장주 위주의 단기 트레이딩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4.08.23 stpoemseok@newspim.com |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예상치는 긍정적이다. 월스트리트는 엔비디아의 5월~7월 분기 매출이 28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작년 11월~1월(221억 달러)과 지난 2월~4월 분기(260억 4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골드만 삭스는 엔비디아가 월가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호실적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잠재워질지를 가름하는 이벤트"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예상 전망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도 국내 증시 향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지난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으며, 지난 23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콘퍼런스 연설이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신호가 이미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칠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연구원은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다수 위원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으며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해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월 의장의 잭슨홀 콘퍼런스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와 함께 인하 속도 관련 단서가 제공된 것으로 보이는데, 7월 FOMC 의사록에서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시그널을 읽은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비농업 부문 연간 고용 수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고용 시장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며 "7월 FOMC 의사록에서 구성원 대다수가 9월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했다는 소식 덕분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점은 한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AI 정점론, 금리 등 증시 전반에 둘러싼 변수가 해소될 때까지 호재 탐색 기간이 이어질 것이므로 성장주 위주의 단기 트레이딩을 추천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의 의회 증언과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컨퍼런스 연설 이후 엔비디아 실적이 예정돼 있다"며 "2주 후 미국 고용 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호재 탐색 구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완만한 둔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이들 변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줄어들 것이며, 남은 것은 AI 투자와 미국 대선"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8월~9월 이벤트를 소화하기 전까지 확실해 보이는 변수는 금리인하"라며 "할인율 부담 완화 시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성장주(헬스케어, 2차전지)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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