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증편·할인으로 추석 연휴 기간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섰다. 올해 추석은 최장 9일의 연휴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승객 확보를 통해 3분기 실적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 국내 항공사, 추석 연휴 잇단 증편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적 항공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 승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대한항공은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달 10일부터 10월 말까지 인천발 대만 타이중 전세편(주 4회)을, 11일부터 10월 말까지 인천발 포르투갈 리스본 전세편(주 3회)을 운항한다.
국내선 항공편도 증편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왕복 기준 김포~제주 1회, 김포~부산 5회, 부산~제주 4회 증편 운항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국제선·국내선 총 1만2048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휴 직전 주말인 다음 달 14일부터 18일까지 인천~오사카(8편)·오키나와(8편)·우베(8편)·후쿠오카(4편)·삿포로(4편)·미야자키(4편)·다낭(8편)·타이베이(8편) 등 국제선 8개 노선 52편(편도 기준)의 부정기편을 추가로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연휴 기간에 김포~제주 8편(편도기준)의 임시 항공편을 추가 편성해 국내여행과 귀경 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연휴 시작 시점에 맞춰 코타키나발루 부정기편을 9월 12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일 운항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증편 경쟁에 동참했다.
제주항공은 내달 13∼17일 인천발 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4회 증편하고, 다음 달 13∼17일 인천~사이판 노선을 6회 추가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진에어는 다음 달 13∼19일 인천·부산에서 일본, 동남아, 괌 등으로 향하는 노선을 총 37편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13일부터 21일까지 인천∼타이베이(타오위안) 노선은 16편, 인천∼다낭 노선은 14편 늘린다.
◆ 추석 여휴 여객 수요 급증 예상…예약률 90% 넘어
올해 추석 연휴는 여객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19일과 20일 이틀 휴가를 사용할 경우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이란 관측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예년보다 긴 편에 속하므로 해외여행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사들의 증편과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실제 예약률도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의 인천~시즈오카 노선은 거의 만석이며 대부분의 일본노선이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였다. 타이베이와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과 다낭,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치앙마이 등 동남아 노선도 예매율이 모두 90% 이상이다. 특히 9월까지 성수기인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도 90% 중후반대의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스타항공은 대만(타오위안·송산), 베트남, 태국 등 예약률이 평균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대만 외 동남아 중에서는 최근 베트남 푸꾸옥의 예매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추석 연휴 기간 집중 모객을 통해 3분기 실적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환율·유가 영향까지 겹쳐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94.9%나 감소했으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적자 전환했다.
특히 추석 연휴는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의 마지막 이벤트다. 이에 항공사들은 이 기간 수요 잡기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추석 연휴는 늦깎이 여름 휴가족을 공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연휴 모객 결과는 3분기 실적 개선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항공사 입장에선 사활을 걸 수박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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