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 중 한 후보가 발언하는 시간에 발언하지 않는 후보의 마이크를 켜고 끄는 문제로 내달 예정된 대선 토론에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토론을 주최할 ABC 방송이 편향됐다고도 비난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늦게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ABC 방송을 편향됐다고 비난하면서 "내가 왜 그 방송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토론해야 하나"고 반문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내달 10일 예정된 대선 토론에서 상대방이 발언하는 시간에 발언하지 않는 후보의 마이크를 끄기를 원하고 있다. 이는 CNN이 주최한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치른 대선 토론의 규칙과 같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해리스 측은 ABC 등 다른 방송국에 대선 토론 중 계속해서 마이크를 켜놓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선임 보좌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ABC와 10월 토론을 주최하려는 다른 방송국들에 두 후보의 마이크가 방송 전체에서 켜져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며 "트럼프 측은 음소거된 마이크를 선호하는데 그것은 그들의 후보가 90분 동안 스스로 대통령답게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측은 그들이 그가 음소거 버튼 없이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 너무 부끄러워서 이러한 논쟁을 그들의 상사에게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캠프 측은 ABC 방송과 토론에 합의했을 당시 방송국 측이 이전 토론과 같은 가이드라인에 동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 보좌관은 "해리스 캠프는 이미 CNN의 규칙에 동의한 후 앉아서 하는 토론과 필기, 모두 발언을 요청했고 우리는 합의한 규칙이 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해리스 캠프가 토론 준비를 시작한 직후에 나왔다는 게 흥미롭다"며 "분명히 그들이 원치 않는 무언가가 나타난 것"이라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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