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7명이 죽고 47명 이상이 다쳤으며, 수도 키이우 등 여러 지역에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콜라 올레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사령관은 미사일 127기 중 102기와 드론 109대 중 9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그는 육해공 삼면에서 감행된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러시아 공습으로 11대 이상의 TU-95 전폭기가 동원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격은 수도 키이우, 서부의 흐멜니츠키, 리비우, 북서부의 볼린, 리우네, 동부 하르키우, 드니프로 지역, 남부 오데사 항구 등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지역을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국영에너지 기업 우크레네르고는 전력공급 시스템 보호를 위해 비상 단전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키이우, 드니프로 등 여러 도시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우크라 외무부는 키이우 지역의 수력발전소가 공격 목표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소셜 미디어 영상에 파괴된 댐과 피격 후 화재가 발생한 발전소 모습이 올라왔다. 또 다른 영상에는 수원지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철로가 파괴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장거리 정밀 공중 및 해상기반 무기로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철도에 대규모 공격을 실시했으며 모든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 발진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타격 무기가 필요하다"며 미국이 제공한 무기 등의 사용 제한을 해제해 줄 것을 동맹국에 재차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공습에 분노를 표시하고 에너지 장비를 계속 지원해 복구를 돕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습 후 수도 키이우 상공에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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