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전국 베이커리와 카페에서 생크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우유를 만들어내는 젖소의 집유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생크림 수급난이 장기화면서 일선 베이커리·카페에서는 관련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등 장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국내 우유 원유 생산량은 평년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원유 생산량이 많은 달과 비교하면 20%까지 차이가 벌어진다.
통상 여름철인 6~8월에는 전반적인 우유 원유 생산이 줄어든다. 더위에 약한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폭염이 심할수록 집유량이 감소하는 구조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주요 생크림 제품이 일시품절 상태다. [사진=롯데마트몰 갈무리] |
특히 여름철 생산되는 우유 원유의 경우 유지방 함량이 평소보다 줄어 유지방을 가공해 만드는 생크림 생산 물량이 급감한다. 올해는 초여름인 6월부터 현재까지 더위가 지속되면서 우유 원유 생산량이 줄었다. 생크림은 물론 버터, 휘핑크림 등 전반적인 유제품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선 베이커리, 카페 등에서는 생크림 수급난으로 비상이 걸렸다.
실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이달 초부터 생크림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이마트몰, 롯데마트, 쿠팡, 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는 주요 생크림 제품들이 모두 일시 품절 상태다. 오픈마켓에서는 기존 6000원대에 판매되던 생크림 500ml 제품이 1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저도 품절돼 판매가 중단된 점포가 적지 않다.
대다수 유업체 대리점에서는 생크림 공급이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대체품으로 휘핑크림을 권유하고 있지만, 국산 휘핑크림의 경우 생크림과 마찬가지로 공급 물량이 적고 수입산 휘핑크림은 국산 생크림 대비 맛과 향이 달라 사용이 꺼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생크림이 없어 장사를 못할 상황이다", "냉동이어도 좋으니 세 통만 구할 수 없느냐" 등 하소연이 빗발치고 있다. 생크림을 구하기 위해 아침마다 동네 마트 여러 곳을 방문한다는 이도 나왔다. 또 생크림 수급난으로 케이크 주문 예약을 받지 못했다는 곳도 즐비하다.
업계에서는 날씨가 풀리는 추석 연휴쯤 생크림 공급난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젖소의 집유량이 줄어 생크림, 우유 등 전반적인 유제품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날씨가 선선해지는 내달 중순 이후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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